이정훈 마케팅 팀장 Q&A 인터뷰
이정훈 팀장의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조건 3가지’ 블로그 기사를 통해 어떻게 하면 양질의 콘텐츠 생산력을 기를 수 있는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
이정훈 팀장은 요리사를 꿈꾸며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다 현 회사 대표님의 권유로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이정훈 팀장은 사내 1인 마케터로 직접 부딪혀가며 마케팅을 몸소 배웠습니다. 그렇게 현재 콘텐츠와 데이터를 모두 다루는 마케터로 거듭나 위피의 국내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한국 모바일 히어로 6호인 이정훈 팀장을 만나 콘텐츠와 퍼포먼스를 모두 다루는 전문가로 거듭나게 된 배경과 실무 노하우에 대한 대화를 나눠봤습니다.
맡고 계신 앱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위피는 ‘사람과 사람을 잇고 싶다’라는 NRISE 팀원들의 공통 된 목표 속에 팀내 두번째 프로젝트로 2017년 8월에 런칭한 서비스 입니다. ‘영화를 같이 보러가고 싶을 때’, ‘집 앞에서 치맥 한 잔 하고싶을 때’, ‘퇴근 후 돌아가는 길에 커피 한 잔 하고 싶을 때’와 같이 가볍게 무언가를 함께 할 동네 친구가 필요한 순간을 위해 위피는 만들어졌습니다. 지역 기반으로 주변 친구들을 소개시켜주며 사용자가 원하는 나이, 지역, 성별, 취향 등을 설정하면 매일 나와 잘맞는 친구들을 소개하면서 보이스톡, 채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친구를 맺고 소통할 수 있는 소셜 서비스 입니다.
본인이 맡고 계신 업무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위피 팀에서 국내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으며, 콘텐츠를 제작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데이터를 다루는 퍼포먼스 마케터의 역할을 함께 맡고 있습니다. 결국 유저들과 가장 가깝게 있는 포지션으로 유저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연구하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제작, 서비스 기획팀과 협업해 유저들이 좋아하고, 필요로하는 신규 기능을 함께 만드는 등 위피 마케팅을 위한 모든 업무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앱 마케팅 커리어는 언제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요리사를 꿈꾸며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던 제게 지금의 대표님으로부터 스타트업의 마케터 자리를 제안 받았습니다. 당시 건강 문제로 요식업 커리어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대표님께서 제가 평소에 블로그, 카페 등을 즐겁게 운영하는 걸 보시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있으면 마케터로 도전해보는게 어떻겠냐고 말씀 주셨습니다. 고민 끝에 새로움에 도전하기로 했고, 그 것이 제 마케터로서의 커리어 시작이었습니다. 막상 시작하고 보니 스타트업이라 회사에 마케터는 저 혼자 뿐이었는데요. 1인 마케터라 모르는 것 투성이었고, 머리로 배우기보다 몸으로 배운 것이 더 많았습니다. 두렵고 울고싶을 때도 많았지만 어떻게 보면 해보고 싶었던 것을 자유롭게 해볼 수 있었고 제 자신을 직접 부딪혀가며 배운 그 경험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이제는 팀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7년차 마케터가 되어있네요.
[실무 노하우 공유]
신규 유저들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무엇보다 콘텐츠의 다양화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위피와 같은 소셜 서비스 앱의 경우 유저들은 앱 자체의 기능과 실용성 보다는 그 안에서 어떤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어가느냐를 더 기대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유저들이 위피를 선택하면 그 안에서 어떤 경험을 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 다양한 스토리텔링 소재를 발굴하고 그것을 콘텐츠화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누군가를 만나고 대화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이유와 순간을 생각해 그것들을 메시지와 시각적으로 풀어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위피는 본인의 취향을 찾으러 오는 곳입니다. 유저들의 취향과 성격은 제 각각 모두가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콘텐츠로 광고를 본 모든 유저의 마음을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더불어 사람들의 마음과 욕구는 시시때때로 변하기 때문에 저희는 정교한 타겟팅 보다는 여러 컨셉과 메시지들을 반복적으로 테스트하며 효과적인 콘텐츠 풀을 만들고 그 안에서 인사이트를 얻어가고자 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내부 테스트시 고객의 니즈를 건드릴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콘텐츠는 단순 제품의 특장점만을 설명한 콘텐츠보다, 동일한 조건에서 목표로한 KPI(CPI,CPA,ROAS 등)가 적게는 150%에서 많게는 1000% 이상 보다나은 효율을 보여준 것을 확인했는데요. 즉, ‘콘텐츠만으로도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것을 입증한 셈입니다. 그 후 저희는 제품(서비스)의 핵심을 잘 전달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해당 콘텐츠들을 유저들을 대상으로 시도하고 실패하는 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앱을 재방문하게 만드려면 어떤 것에 신경써야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재방문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사람들은 앱의 UX, UI 보다는 “앱 안에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라는 기대를 많이하고 들어오지만, 막상 앱을 한번이라도 사용하게 되면 앱의 품질과 서비스 퀄리티가 유저의 재방문 의사결정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많은 마케터들이 제품은 기획자나 개발자의 영역이라 생각해 업무를 받아들이거나 적극적인 의견을 표력하는 것을 망설이고, 채널이나 애드테크 같은 마케터 영역 안에서의 방법만을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고민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고, 앱은 지엽적으로만 발전하게 됩니다. 위피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피하기 위해 제품 개발, 기획, 마케팅팀이 모두 회의하고 의견 공유하는 시간을 매우 자주 갖습니다. 서로 하나라도 더 공유하고 싱크(sync)를 맞춰야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마케터의 입장에서는 제품을 만드는 단계에서부터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마케팅 관점의 인사이트를 제품에 담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이후로 어떤 마케팅의 변화가 있었나요?
물리적인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사람들의 모바일 사용량은 증가했고, 그에 따라 각 채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광고 지면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결국 의사결정을 해야할 일이 많아졌다는 뜻인데요. 그간 어느 광고매체에서 어떤 유형의 콘텐츠가 효과적이었다는 내부 데이터를 통해 소재들을 재분배하는 일은 물론이고, 더 많은 콘텐츠들을 생산해 시도해볼 수 있는 여지도 생겨났습니다.
실제로 코로나 이후에 위피 사용자가 평소보다 증가했는데, 이는 두가지 측면에서 해석이 가능합니다. 하나는 사람들의 온라인 소통이 증가했다는 점, 그리고 하나는 사람들이 원거리 이동을 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위피는 오프라인 만남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의 소통기능도 탄탄히 갖추고 있고, 오프라인 만남의 경우도 ‘동네친구 만들기’를 USP로 두고 있기 때문에 이 두가지가 적절히 맞아떨어지면서 유저분들의 니즈를 충족시킨 것 같습니다. 메시지 및 채널 전략 역시 이 두가지를 염두에 두고 현 코로나 상황을 대처해나가고 있습니다.
요즘 광고 크리에이티브의 트렌드는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 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에서도 결국 중요한 것은 유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요. 유저들이 우리 앱을 사용하면서 얻을 수 있는 혜택 보다는 우리 앱을 사용하면서 변화하는 나의 모습과 나의 일상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어야한다고 봅니다. 경쟁사 콘텐츠를 둘러보다보면 굉장히 자극적이거나 사람의 외모에 대해 논하는 문구를 종종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희는 사람들의 만남은 정말 다양한 관계로 발전될 수 있고, 관계는 결국 사람의 내면이 만들어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순한 만남 보다는 유저들 삶의 변화와 변화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이는 비단 소셜서비스 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극적이기만 한 콘텐츠가 아닌 보는 사람들이 공감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가 점점 힘을 얻고 있다고 보고있습니다.
[커리어 경험 공유]
앱 마케팅이 언제 가장 어렵고 힘들다고 느끼시나요?
갑작스런 정책 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앱은 정책에 굉장히 민감한 서비스다보니 스토어나 광고 매체들의 정책이 갑자기 바뀌면, 그에 맞춰 많은 것을 한 번에 바꿔야하는 부분이있는데 그 때가 제일 난감한 것 같습니다. 광고는 안정화 기간이 필요한데 개인정보보호 등의 이슈로 정책이 시시때때로 바뀌어, 그 사이 흔들리는 데이터를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을 다시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기민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앱 마케팅을 하면서 언제 가장 즐겁고 뿌듯하다고 느끼시나요?
앱 서비스 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그렇겠지만 주변 사람들 휴대폰 안에 우리 앱이 깔려있는 것을 보았거나, 우연히 오고 가는 길에 우리 서비스를 쓰고 있는 사람들을 볼 때 가장 뿌듯합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대부분의 직원들이 위피를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누군가와 대화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난다는 건 설렘과 기대감을 주는 일임을 직접 사용하며 체감하고 있기 때문에 그 뿌듯함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앱 마케팅 분야 관련 정보는 평소에 어떻게 취득하시나요?
마케팅에 관한 정보는 정말 홍수라고 표현해도될 정도로 방대하고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좋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틈틈히 전문 아티클이나 블로그 글, 독서 등을 통해 얻기도 하지만, 제가 가장 신뢰하는 정보원은 우리 팀원들입니다. 팀원들과 대화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 취득한 정보들을 교환하고, 교환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정제된 생각을 이야기하며 정말 많은 깨우침을 얻습니다. 그리고 같은 정보를 접했더라도 서로 그 정보를 바라보는 관점과 생각하는 바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특히나 팀원간의 의견교환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정보를 한번 접했다고 해서 그 정보를 온전히 소화했다고 보기는 어려울뿐더러 내가 잘못 이해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활동하고 계시거나 활동이력이 있는 커뮤니티가 있으신가요? 이번 모바일히어로즈 커뮤니티에는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계신가요?
사내에서 팀 내외로 많은 활동들을 소화하고 있다보니 특별히 활동하고 있는 커뮤니티가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사실 제가 모바일히어로즈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조금 두려운 마음도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위피의 유저들이 기대감과 설렘을 갖고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처럼 저도 모바일히어로즈가 다양한 영역의 마케터들의 이야기를 듣고, 각자 갖고 계신 노하우나 정보들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