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Growth & Performance Marketer


김용범 마케터 Q&A 인터뷰


김용범 마케터의 블로그 기사, ‘우리만의 답을 찾으세요’를 통해 각 서비스의 그로스 스테이지에 맞는 크리에이티브 전략과 효과적인 매체 전략을 가져가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세요.


광고 대행사, 콘텐츠 제작사, PR 에이전시에서 콘텐츠 마케터로서 커리어를 쌓아온 김용범 마케터는 비대면 모바일 세탁서비스 런드리고를 담당하면서 앱 마케팅을 처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런드리고의 운영사인 의식주컴퍼니에서 김용범 마케터는 현재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퍼포먼스/그로스 마케팅까지 커리어를 확장하고 있는데요. 한국 모바일 히어로 23호인 김용범 마케터를 만나 현재 주력하고 있는 앱 마케팅 업무와 커리어 경험에 관해 이야기 나누어 봤습니다.

[본인 및 회사 소개]

맡고 계신 앱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앱의 치명적인 매력도 꼽자면요?

런드리고는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으로, 앱을 통해 수거를 신청하고 문 앞에 세탁물을 두면 → 하루 만에 수거·세탁·건조까지 완료하여 → 다시 문 앞으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이와 더불어 고가의 의류나 개인적으로 아끼는 옷, 세탁이 까다로운 옷 등의 섬세한 케어가 필요할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 수선이 필요할 때 세탁물과 함께 맡길 수 있는 ‘수선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생활용품을 포장 없이 친환경 배송으로 세탁물과 함께 배송받을 수 있는 ‘스토어’도 21년 말 오픈하여 운영 중입니다.

저는 런드리고에 합류하기 이전부터 앱을 사용해왔는데요. 조직의 구성원임을 떠나 개인적으로 런드리고 없이는 살 수 없는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생활빨래 폴딩 서비스: 사실 퇴근하고 빨래를 하는 것도 굉장히 귀찮은 일이지만, 저에게는 빨래가 완료된 후 빨래를 개는 것이 더 번거롭다고 생각했는데요. 런드리고에 맡기면, 생활빨래를 착착 개어서 가져다주고 그대로 옷장에 넣기만 하면 되어서 굉장히 편리합니다.
  2. 기존 세탁소보다 투명한 비용&과정: 동네 세탁소에 코트를 드라이클리닝 맡길 때마다 느꼈던 불편한 점이 있는데요. 첫 번째로 같은 코트라 하더라도 맡길 때마다 비용이 다르다는 점, 두 번째로 언제 끝나는지 알 수 없다는 점, 세 번째로 세탁 완료 후 혹여나 문제가 생겼을 때, ‘들어올 때부터 이랬다!’라고 우겨도 근거가 없어 반박할 수 없다는 점인데요. 런드리고는 안심정찰가격으로 가격표에서 맡기는 의류에 대한 예상 가격을 미리 확인할 수 있고, 또 앱에서 세탁 중인지, 배송 중인지 등의 진행 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드라이클리닝 의류나 수선 의류를 맡기면 입고 시 미리 사진으로 기록하여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어서 기존 세탁소에 맡기는 것보다 더 투명하게 비용과 과정을 알 수 있습니다.

히어로분께서 맡고 계신 업무와 보통의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아무래도 스타트업 마케터라면 어디든 마케팅이 아니더라도 자잘한 업무도 많이 맡고 계실 텐데요. 마케팅이라는 틀 안에서 나눠 보자면 UA(User Acquisition)와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이 담당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업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루 일과는 물론 늘 변화하지만 꼭 하는 일은 정해져 있는데요. 오전에는 주로 회사 내부 유관 부서 및 외부 파트너사의 메일이나 슬랙을 체크하고 이에 대한 내용 정리와 답변을 제공합니다. 또한 Paid 플랫폼 대시보드를 확인하여 비용이 예상한 적정선에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이외 다른 이슈는 없는지 체크하고, 이슈가 있다면 이를 우선적으로 해결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주로 미팅이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는데요. 마케팅 내부 미팅의 경우, 업무 진행 상황 공유나 진행 혹은 진행 예정인 캠페인/프로젝트에 대한 방향성을 잡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케팅은 회사의 재무, 서비스, 운영 등을 함께 고려하고 유기적으로 현재 상황에 맞춰 진행되어야 의미가 있기 때문에 유관 부서와의 미팅이 잦은 편인데요. PO, UX, 개발, 디자인, 운영 등 유관 부서와의 미팅을 통해 담당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Consensus를 맞추고, 정해진 일정에 맞게 진행될 수 있도록 체크하고 있습니다. 미팅이 끝나면, 미팅 내용을 정리해서 다시 한번 유관 부서에 안내해 드리는데 사실 미팅 보다 미팅 내용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때도 있습니다. 😀 또한, 준비한 캠페인을 무리 없이 진행하기 위해 스마트팩토리의 Capacity 및 물류 상황이 현재 해당 캠페인을 통해 유입된 고객을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인지 체크할 필요가 있어, 가끔 스마트팩토리에 나가 직접 상황을 체크할 때도 있습니다.

자랑하고 싶은 회사의 특별한 문화 또는 일하는 방식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대표님이 강조하시는 것이 레이 달리오의 ‘Principle’과 킴 스콧의 ‘Radical Candor’에 나오는 개념인 ‘극단적 투명성’이라는 말인데요. 각자의 직위 혹은 인간적인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구성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나누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유관 부서와의 미팅이 잦은 편인데요. 개인적으로도 미팅에서 나누는 주제들에 대해서 ‘열심히 하셨을 텐데, 반대하면 싫어하지 않을까?’ 혹은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은데?’라고 넘어가는 것보다는 스스로 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되는 논리와 근거가 있다면 더 좋은 방향을 위해서 의견을 전달해 주려고 합니다. 다만, 반대를 위한 반대는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아이디어를 낸 A라는 팀원에게 무작정 No를 외치기보다는 어떠한 이유에서 해당 아이디어가 현시점에서 진행이 불가능하며, 대체안으로는 이런 아이디어가 있다고 전달해 줘야 조직과 개인의 발전을 위한 피드백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생각해서 ‘극단적 투명성’이라는 문화가 일하는 데 좀 더 날개를 달아주는 것 같습니다.

[커리어 경험 공유]

앱 마케팅 커리어는 언제,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앱 마케팅은 런드리고 운영사인 의식주컴퍼니에 합류하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광고 대행사, 콘텐츠 제작사, PR 에이전시를 거치며 커리어의 대부분을 콘텐츠 마케팅에 집중했었습니다.

광고 대행사에서 맡았던 것은 TVC 광고 기획, 콘텐츠 제작사에서는 강연 콘텐츠 기획 및 사업 기획, PR 에이전시에서는 PPL, 브랜디드 콘텐츠 등 비디오 콘텐츠와 텍스트 콘텐츠 (롱폼/숏폼), 그리고 소셜 미디어 채널 운영을 담당했었는데요. 런드리고에 오게 된 이유도 첫 번째로 마케팅의 특정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에이전시 사이드가 아닌 비즈니스를 전반적으로 고려한 통합적인 마케팅을 브랜드 사이드에서 해보고 싶었고, 두 번째로는 커리어 대부분이 영상 콘텐츠 기획/제작에만 쏠려있어 앞으로 이어질 스마트폰 시대에 적합한 마케터로 거듭나기 위해 앱을 다루는 기업에서의 마케팅 경험을 커리어에 꼭 추가하고 싶었습니다.

지금 주력하고 계신 마케팅 전문 분야는 무엇인가요? 혹시 주력 분야를 중도에 바꾼 경험이 있으시다면 함께 공유 부탁드립니다.

UA, CRM 모두 담당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Android, iOS 등의 개인정보 강화 정책 이후로 전반적인 UA 성과 및 비용 효율이 감소했는데요. Paid 광고 플랫폼을 통해 신규 고객이 들어오더라도 해당 고객이 전환까지 이어지도록 사전에 설계하기는 어려워졌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수 있는 CRM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 현재 주력하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퍼포먼스 마케팅이나 그로스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맡게 된 것은 의식주컴퍼니에 합류한 이후부터이고,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전에는 콘텐츠 마케팅을 업으로 삼았었는데요. 콘텐츠 마케팅 → 퍼포먼스 & 그로스 마케팅으로 업이 전혀 다르게 변화하면서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생각하실 수는 있는데, 기존 콘텐츠 마케팅을 하면서 느낀 플랫폼 별 특성과 대행사에서 다양한 광고주, MCN, 엔터테인먼트, 프로덕션, 미디어렙과 일하면서 체득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방식은 그대로 적용해도 될 정도로 큰 도움이 되었기에 업은 달라졌지만, 일을 하는 데에는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앱 마케팅 산업은 정말 빠르게 급변하는 것 같습니다. 앱 마케터의 역할이나 요구되는 전문성 역시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느끼신 적 있으신가요?

저도 콘텐츠 마케터에서 퍼포먼스 & 그로스 마케터로 전환한 지 오래되지 않아 전문성에 대해 말하기는 어려울 듯한데요. 다만, 많은 회사를 거치고 조직 내에서도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서 느낀 점은 오히려 특정 기술/지식이 전문성이라기 보다 ‘변화에 대한 수용성’이 필요한 역량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차피 마케팅에 필요한 플랫폼, 테크놀로지 등은 무언가 마스터하기 전에 또 다시 변화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것을 숙달할 정도로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것이죠.

앱 마케팅을 하고 싶다면, 앱 마케팅에 필요한 일들을 전반적으로 배우고 기존에 해왔던 대로 해나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늘 해왔던 일만 계속하고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저는 1가지 원하는 일이 생긴다면, 원하는 일을 위해 필요한 99가지 원하지 않는 일이 함께 생긴다고 생각해요. 앱 마케터라는 커리어를 잘 다듬고 가꿔나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어렵더라도 필요한 것들을 갖춰나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앱 마케터의 길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앱 마케터를 준비하신다면 Funnel에 대한 이해, 앱/웹, UA, Paid 플랫폼, 어트리뷰션 툴의 활용 등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시고 있을 것 같은데요. 다만, 단순히 마케팅 자체만을 보기보다는 좀 더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로 본다면, 현재 우리 스테이지에 꼭 필요한 마케팅은 무엇인지 고려하여 필요한 것들을 적용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리소스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에 상황에 맞게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신규 고객이 들어오지 않는데 기존 고객의 서비스 이용 유도, 충성 고객을 위한 VIP 마케팅을 시도한다는 것은 시기상 맞지 않는 전략이고, 또 기존 고객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선 신규 고객 획득에만 집중해서는 안 되겠지요. 더하기를 모를 때, 곱하기를 배웠다고 수학을 제대로 한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죠.

비즈니스 관점에서 또 중요한 것은 마케팅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차원의 우선순위를 고려하고, 타 유관 부서의 상황을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조업을 예시로 든다면,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제품이 1달에 1만 개인데, 마케팅에서 10만 개의 비즈니스를 성사시켰다면 조직 전체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잘 했다고 볼 수 없겠죠. 단순히 마케팅만 보기보다는, 개발, 디자인, 서비스, 운영 차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유심히 관찰하고 함께 고려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 경험 공유]

현재 활동하고 계시거나 활동했었던 커뮤니티가 있으신가요? 커뮤니티가 아니더라도 나만 알고 싶은 ‘앱 마케팅 정보의 바다’가 있다면 함께 소개 부탁드려요!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러 뉴스레터를 통해서 다양한 마케팅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마케터로 트렌드를 읽기 위해 추천해 드리는 뉴스레터는 오픈애즈, 까탈로그, 캐릿입니다.

히어로분께서는 커뮤니티에 어떠한 것들을 공유하고 싶으신가요? 본인이 갖고 계신 특별한 노하우도 좋고, 고민거리를 말씀 주셔도 좋아요!

처음 신입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이것도 재미있고, 저것도 재미있고 다른 저보다 경험이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더 알고 싶어서 독서, 브랜딩 등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열심히 활동했었는데요.

연차가 쌓이면서, 누군가의 이야기로 배우기보다는 스스로 단단해지고 쉬어가는 것에 집중해서 커뮤니티 활동과는 다소 멀어졌지만, 커뮤니티 활동 자체는 언제나 플러스가 되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케팅이라는 큰 틀 안에서 광고, 콘텐츠 제작, PR, 퍼포먼스&그로스 등 다양한 것을 경험했는데요. 달라 보이는 분야라도 어떻게 연결고리를 찾아서 커리어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지 저의 경험을 나눠드리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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