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최정윤 | 10월 19, 2020
서비스 성장을 위해 마케터에게 필요한 것들
최정윤 마케팅 팀장은 당근마켓에서 국내와 해외 마케팅을 모두 담당하고 있습니다. 당근마켓은 현재 한국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에 서비스 출시가 되어 있어 각 국가의 오가닉 유저들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디지털 광고 집행 및 최적화(SEO, ASO)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정윤 팀장은 웹 마케팅 분야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유저들의 소비 및 활동 트렌드가 앱으로 전환되는 것을 느끼고 5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앱 마케팅에 도전했다고 합니다.
최정윤 팀장의 글로벌한 마케터로서의 여정을 Q&A 인터뷰에서 확인하세요.
서비스 성장이라는 큰 파도, 마케터의 역할은?
저는 현재 지역 생활 커뮤니티 서비스인 당근마켓에서 국내와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핀테크, 인공지능 서비스를 거쳐 현재 당근마켓까지 오게 됐습니다.
많은 분들께 ‘왜 마케터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저는 평소에도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만들어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마케팅이라는 활동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서비스 성장에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실제로 마케터는 서비스와 고객을 이어주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서비스 성장 시기에 맞춰 진행하게 됩니다.
MAU 1,000만, 당근마켓 성장 마케팅 이야기
당근마켓은 ‘당신 근처의 마켓’이라는 의미로 이웃들이 서로 함께하는 지역 생활 커뮤니티입니다. 2015년 판교 장터를 시작으로 현재 MAU 1,000만의 서비스로 성장했습니다. 동네 주민들과 가깝고 따뜻한 거래를 할 수 있고, 우리 동네의 다양한 이야기를 이웃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 또, 소상공인들은 동네 주민들이 모여 있는 공간에서 가게를 홍보할 수 있습니다. 당근마켓이 성장하기까지 마케팅 팀은 하나의 큰 철학을 가지고 업무를 진행해왔습니다.
당근마켓과 같은 IT 서비스의 핵심 지표는 리텐션이라고 생각하고, 얼마나 더 많은 유저들이 자주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을 마케팅이라는 활동으로 녹이는 노력을 했습니다. 현재도 당근마켓 마케팅팀은 고객들이 당근마켓을 더 잘 사용하고 오래 머물 수 있게 하는 것을 큰 지향점으로 생각하고 이를 위한 브랜딩 전략 수립, 디지털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근마켓은 서비스 초기부터 고객들이 이웃과의 연결을 통해 따뜻함, 이웃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마케팅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캠페인이 나눔의 날인데요. 나눔의 날은 매달 11일 ‘1+1 = 마음을 나누다’는 뜻에서 더 이상 나에게 필요하지 않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물건을 따뜻한 마음으로 나누는 날입니다. 이 캠페인을 통해 당근마켓 고객들은 나눔을 통해 행복한 추억을 공유하고 따뜻함, 정과 같은 가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당근마켓 마케팅팀은 이런 지향점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더 당근마켓에서 이웃, 커뮤니티의 가치를 느끼고 사랑할 수 있게 하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마케터에게 도움이 되는 3가지 역량
많은 마케팅이 디지털 기반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고객의 행동은 데이터로 쌓이고 이를 활용해 퍼널별로 측정할 수도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마케터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1. 모바일/웹 생태계에 대한 지식과 트렌드에 대한 이해
우리 서비스가 속한 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트렌드를 이해하는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시대입니다. 특히 제가 속해있는 모바일 생태계를 예로 들면, 굉장히 변화가 빠르고 다양한 이해가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저의 경우, 현재는 연기되었지만 최근까지 iOS14를 위한 대응을 위해 프로덕트, 데이터 팀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디지털 광고를 집행하는 마케터라면 주요 광고 매체에 대한 지속적인 스터디와 변화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앞으로의 광고는 마케터가 단순히 실험을 통한 인사이트를 반영하는 것이 아닌 끊임 없는 예측을 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내가 속한 도메인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2. 데이터에 대한 시각
앱 서비스의 경우, 소비자의 행동들이 데이터로 쌓이고 있습니다. 이때 마케터에게 중요한 역량은 데이터로 ‘왜’를 찾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 서비스에 의미 있는 데이터가 무엇이고, 그 안에서 마케팅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포인트는 무엇인지 찾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데이터 수집/분석 툴을 통해 데이터를 들여봐야 합니다. 어떤 데이터가 현재 마케팅 활동에 도움이 되고, 필요한지를 계속 찾는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당근마켓 팀의 경우, 지속적으로 SQL 스터디 등을 하면서 관련 역량을 높이는 데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 여기서 더 나아가 프로덕트팀, 데이터팀과의 협업을 통해 개선을 위한 다양한 ab test를 통해 서비스 성장에도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3. 재무에 대한 이해
마케팅은 제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보여주면서 서비스에 대한 가치를 만드는 일입니다. 소비자, 시장에 대한 트렌드를 파악해서 전략을 세우지만, 그 결과에 따른 정답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무에서 유로 연결되는 활동의 성격이 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케터로서 직관과 논리력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재무는 마케팅 활동을 통해 창출한 가치를 논리적으로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돈의 흐름을 분석해서 마케팅을 통해 일어난 가치들이 서비스에 어떤 결과를 가져다주는지 보여줍니다. 그랬을 때, 재무에 대한 이해가 높을수록 마케팅을 하는데 있어 더 전략적이고 다양한 사고가 가능해집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 그리고 마케터의 미래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우리 모두가 불확실한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고객의 행동을 파악하고 서비스와 고객을 연결해야 하는 마케터는 이 상황을 분석하고, 서비스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서비스마다 다르겠지만, 마케터라면 고객들에게 이 팬데믹 위기를 함께 극복해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주기 위한 의미 있는 활동을 진행해야 합니다.
당근마켓의 경우, 코로나19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사람들은 오히려 나의 집, 근처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이웃과의 연결에 대한 니즈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하려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올해 소상공인들의 재고 소진을 돕는 캠페인, 호우 피해 이웃 돕기 캠페인 등 옅어져 가는 ‘이웃’, ‘정’의 가치를 건드려 줄 수 있는 활동들을 진행했고, 유저들에게 호응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세상의 흐름이 어떻게 변하고, 고객의 생각을 읽고 해석해내는 능력을 지속해서 키우려 합니다. 또, 이를 활용해 정말 소비자의 마음을 건드릴 수 있는 마케터가 되려 노력할 예정입니다.